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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청량산 등산 후기 (날씨가 좋아 너무 멋졌던 하늘다리)

by Manager Ahn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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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봉화군에 있는 명산. 청량산에 다녀왔습니다. 총 12개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으며,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장인봉의 높이는 870m입니다. 도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어있어, 코스도 깔끔히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 경관이 정말 훌륭한 산이었습니다. 등산을 즐겨하는 친구가 이곳의 하늘다리가 유명하다 하여 함께 다녀왔는데, 날씨가 다 했던 어제의 등산 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청량산에 대한 TMI

사실 등산 전날 술자리에서 급작스럽게 가기로 결정이 됬기에 미리 찾아보진 않았지만,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려 여러 정보를 찾아보니 '아.. 이런 의미가 있는 산이였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명산들은 백두대간에 속해있는 8개의 산. 금강산, 오대산, 소백산, 태백산,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 선유산이 있습니다. 이 백두대간 줄기에 속해있지 않은 4개의 명산이 칠보산, 묘향산, 가야산, 청량산이라고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조선의 학자 주세붕의 기행문에서도 청량산은 단정하고 엄숙하며 상쾌하고 경개한 산으로 표현이 되어 있으며, 신라시대에는 원효, 김생, 최치원 등이 이 산을 찾았고, 고려시대에는 공민왕이 피난을 온 장소로 기록이 되어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청량산을 등산하면서 꼭 가봐야할 곳인 <하늘다리>. 그곳을 지나오면서도 '이걸 얼마를 들여지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총 21억 1,700만 원을 들여 2008년 5월에 완공했다고 합니다. 약 1년간 공사를 했다는 점.

청량산 등산코스 중 3코스 (입석-청량사-하늘다리-장인봉-청량폭포). 다시 가본다면?

청량산 등산코스는 총 6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저희는 그 중 3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제천에서 아침 7시 반에 출발해 청량산 도립공원 입석 주차장에 9시에 도착을 하였고, 등산을 마치고 오후 3시까지 제천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하늘다리를 볼 수 있는 3시간짜리 코스가 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스마트워치에 찍힌 데이터를 보니 결과적으로 정확히 3시간만에 등산이 끝이 났고, 총 6.65km를 걸었으며, 1,582칼로리를 소모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뒤에도 다시 나올 내용이겠지만 제가 다시 이 산을 등산을 한다면 3코스를 선택하겠으나 장인봉에서 다시 하늘다리를 거쳐 청량사 쪽으로 회귀하는.. 즉 왔던 길을 되돌아오는 코스로 등산을 할 듯합니다. 왜냐하면 장인봉에서 청량폭포까지 내려오는 길이 너무 가파르고, 특히 청량폭포에서 입석 주차장까지 올라오는 길이 너무 지루합니다. 그냥 차도 옆을 따라 올라오는 길이라 볼 것도 없기 때문이죠.. 

출발점 입석부터 청량사

입석 주차장에서 보이는 청량산 3코스 출발지점

청량산 등산 3코스의 출발지점 입석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정확히 9시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입석 주차장에는 차를 대략 15대가량만 주차가 가능할 듯합니다. 주차장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 갈림길이 나옵니다. 5시간짜리 2코스를 선택하신 분들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오르시면 됩니다. 저희는 3코스이기때문에 청량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요즘 날씨가 비가 오락가락 하였지만, 오늘만큼은 날씨가 너무 화창했습니다. 산을 오르는 코스인데 이렇게 사진과 같이 한없이 내려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아까 출발지점부터 계단으로 시작한 이 코스.. 우리는 이때부터 직감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3코스 지도상으로 청량사부터 하늘다리까지 급격한 오르막 코스는 계단이겠구나.. 를..

길 자체에 나무가 울창하다 보니 계속 그늘진 길을 걷게 됩니다. 걷다 보니 저기 멀리 산 중턱에 절 비슷한 건축물이 어렴풋이 보이고, 그 왼쪽에 우뚝솓은 봉우리가 보입니다. 청량사임을 예상하였고, 그 옆 봉우리가 설마 장인봉일까.. 저렇게 가파른데.. 저긴 아니겠지.. 하며 울창한 숲길을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갑자기 이쁜 집이 보입니다. 푸릇푸릇한 산속에 집 한 채가 있어 괜히 더 이쁘게 보입니다. 

시인이 운영하는 찻집인 듯합니다. 멋진 한옥으로 지어진 이곳에 들러 차를 한잔 하고 싶었지만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어 그냥 지나쳐 걸었습니다. 

엄청 큰 나무 조각이 쓰러져 있었고, 그 옆엔 김성기 시인의 쓰러진 나무를 위한 <휴>라는 시가 쓰여 있습니다. 아마 위의 찻집을 하시는 시인이신 듯합니다. 

찻집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청량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실 코스 공부를 미리 하지 않았었고, 중간에 절이 하나가 있다는 것만 알고 오르다 보니 절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규모가 꽤 큰 청량사의 모습에 놀랐습니다. 게다가 산 능선에 자리 잡은 청량사의 모습은 매우 웅장했고,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날씨가 무지 좋아 보이는데 매우 덥기도 더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청량사의 모습을 날 좋을 때 담아올 수 있어서 뿌듯하네요. 자, 청량사까지의 코스는 어렵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의 코스이죠.

청량사 절 뒤편으로 올라가면 친절히 하늘다리로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청량사부터 하늘다리까지의 코스가 굉장히 힘듭니다. 온통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사 또한 꽤 가파릅니다. 위 사진은 어느 정도 계단을 올라온 후 위에서 찍어본모습입니다. 이런 계단을 쉼 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자소봉으로 다행히 가진 않습니다. 수 없이 많은 계단을 올라왔는데 이 계단이 보이길래 찍어봤습니다. 저 계단을 오르라 한다면.. 저라면 욕이 먼저 나올 듯합니다. 

날씨가 다 했던 날. 청량했던 하늘다리.

말로만 들었던 하늘다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등산객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르는 내내 마주친 등산객이 손에 꼽을 정도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지 않았네요. 덕분에 하늘다리의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청량산 하늘다리의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다리라고 합니다. 위에 언급했듯 1년 동안 지은 21억의 돈이 들어간 다리입니다. 

맑은 하늘과 하늘다리. 너무 멋졌습니다. 다리는 약간 출렁거림이 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분다면 흔들림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행히 이 날은 바람도 적당했기에 다리를 건너며 멋진 경치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죠.

이곳으로 데려온 친구입니다. 주구장창 계단을 올라올 땐 속으로 욕도 조금 했지만.. 하늘다리를 건너니 모든 게 풀렸습니다. 꼭 와볼 만합니다. 

하늘다리 중간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입니다. 정말 하늘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 사실 이날은 정말 날씨가 다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이런 경관을 어디서 또 구경할 수 있을까요.

하늘다리를 지나 장인봉을 향했습니다. 그래도 코스 내에 제일 높은 봉우리이니 가봐야겠지요.

하늘다리를 조금 지나 이런 표지판이 나옵니다. 장인봉까지 350미터. 

그 350미터가 온통 계단임을 아셔야 합니다. 저는 이 코스에서 많은 욕을 하였고, 이 계단을 만드신 분들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 경사가 대단합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장인봉.

이곳입니다. 끝이었습니다. 사방이 풀이라 볼 건 없었고, 앉아서 쉴 의자 하나 없었죠.  

이 표시판이 전부였습니다. 다시 그 계단으로 되돌아갑니다. 이곳부터 청량폭포까지 내려가는 길도 쉽지 않습니다. 올라오는 동안의 계단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깔끔한 계단이었지만.. 내려가는 코스의 계단은 정돈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번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참 동안 계단을 내려왔는데 반대편에서 올라오다 지친 등산객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꽤 지쳐 보였습니다. 앞으로 그분이 올라야 할 계단을 생각하면 여기서 지쳐있으면 안 된다고 마음속으로 이야기해주고 지나왔습니다. 그분은 얼마나 많은 욕을 했을까요...

이렇게 내리막길을 끝없이 내려오고 청량폭포에서 출발지 입석까지 다시 올라갔습니다. 차가 입석에 있기 때문이죠..

찻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됩니다. 그렇게 청량산의 등산이 끝났습니다.

등산 후에 먹은 식사

어제 장모님이 끓여다 주신 부대찌개를 챙겨 왔습니다. 트란지아도 챙겨 왔는데.. 불을 붙일 라이터를 안 챙겨 왔습니다. 차를 타고 청량폭포에 있는 슈퍼로 가서 라이터를 사서 바로 맞은편 야외 의자에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뭘 먹어도 맛있겠지만 이 부대찌개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감자와 햄과 호박이 잔뜩 들어간 부대찌개와 집에서 챙겨 온 찬밥. 모든 게 완벽했던 식사였습니다.

청량산의 등산 난이도

저는 제천 용두산을 주말마다 오르는 편입니다. 체력관리 겸 혼자 등산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번 청량산은 높이에 비해 경사도 높은 계단이 너무 많아 꽤 힘들었습니다. 용두산의 경우는 쉬지 않고 정산까지 올라가는 편이었는데, 이번 청량산은 중간에 2~3번 쉬어서 물을 계속 마셨습니다. 덥기도 더웠지만, 등산을 아예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코스임은 분명한 듯합니다. 자주 쉬어 주면서 천천히 오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꼭! 시원한 물을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청량산 등산은 1인당 못해도 500ml~1,000ml의 물은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저에게 고마워할 겁니다. 저도 물을 안 챙겨 올라갔는데 친구가 챙겨 온 물 덕분에 살았거든요. 친구에게 꽤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힘든 산행이었지만, 하늘다리는 꽤 볼만 했던.. 등산을 마치고 나니 정말 개운했던 등산이었습니다.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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