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기준 코스피는 0.86% 오른 3,171포인트로 마감을 했습니다.
쉽지 않은 장세입니다.
오늘은 요즘 시장에서 자주 듣고 있는 단어.
모두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단어.
바로
테이퍼링 (Tapering)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1. 테이퍼링 이란?
Taper라는 단어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마라톤이나 수영선수 등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훈련량을 점점 줄여나가는 과정을 테이퍼링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지금 주식시장에서 모두가 예의 주시하는 미국의 테이퍼링 도입 시점의 의미는
바로 양적완화의 점진적인 축소, 유동성 축소가 언제부터 시작될지를 뜻합니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경제학 용어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터지면서 경제활동이 축소되었고
더 큰 악화를 막기위해 각 국에선 엄청난 돈을 시장에 풀었습니다.금리 역시 제로금리가 되었죠.
이제는 백신 보급율이 올라오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고,
시장에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자산이나 상품의 가치가 오르는인플레이션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으며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을 기록했습니다.13년 만의 최고치라고 하죠.
이런 상황을 미국도 그냥 방치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너무 큰 인플레를 용인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금리를 올리고,
풀어놓은 유동성을 회수하는 테이퍼링 작업을 곧 시작할 것이라는 거죠.
시장은 이미 분위기를 감지하며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입만 지켜보고 있는 것이죠.
연준은 아직 테이퍼링 도입 시점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되어 괴롭히고 있는 거죠.
2. 과거 테이퍼링 전 후의 주식시장 흐름은 어땠을까?
역사는 반복됩니다.
과거를 공부해야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죠.
하지만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이라 도통 읽어내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일단 과거의 차트를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꽤나 예전으로 돌아가 봅니다.
2011년 코스피입니다.
2011년 8월을 보시면 급격하게 시장이 빠졌습니다. 약 25%의 하락.
하락 사유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가 8월 초 미국 정부 부채 영향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게 시발점이 되었고,
8월 초 발표된 미국 지표 역시 모두 부진이었습니다.
제조업 지수, 소비지출, 제조업 수주, 서비스업지수 등 모든 지표가 일제히 부진하게 나왔었죠.
덕분에 우리나라 시장도 힘없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코스피입니다.
5월에 또 한 번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아지지 않아 더블딥 우려가 발생되었고,
포르투갈 구제금융 요청 이슈가 생기면서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봐야 할 2013년의 코스피.
13년 5월 23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고
5월 시장은 상승 마감하며 괜찮으려나 싶었지만
6월에 다시 급격한 하락이 나왔습니다.
미국 양적완화 조기종료라는 우려를 안고 급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코스피의 흐름입니다.
07~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진행했던 양적완화에 대한 테이퍼링을 미국은 13년 5월에 첫 언급해
14년 1월부터 착수하게 됩니다.
한국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자, 그럼
지금
현재
우리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3. 각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테이퍼링 영향, 향후 시장 전망
먼저 모건스탠리입니다.
"다음 달 4일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경우
조기 테이퍼링이 연준 내 주류 의견으로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과 같은 국가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가의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국내 한화투자증권
"테이퍼링은 정해져 있으나 2013년엔 준비되지 않았었고 지금은 준비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금리가 상승하면 작년 같은 무차별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금리 상승 폭을 넘어서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는 종목들로 상승 종목이 압축될 것이고
국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테이퍼링의 허들을 넘어설 수 있을 것"
이상투자그룹
"과거 테이퍼링 언급 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국내 증시의 움직임을 살펴 보았을 때,
급격한 금리 상승 구간에서 시장이 금리 상승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
주가는 1010%가량 조정을 받은 후 다시 회복되었다.
당시 테이퍼링 언급 이후 주요 기업 주가 추이를 확인했을 때,
현대 자동차와 삼성전자는 타격이 적었으나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주가에 변동이 심했다.
이 같은 차이는 결국 실적에서 오는 것."
DB금융투자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제 미국 통화정책이 변하면
한국 등 신흥국의 통화와 증시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
미국의 통화·외환정책의 방향성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봐야 하고,
테이퍼링 진행 이후 외환시장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는 시점에서야
외국인 자금 유출이 안정될 것.
인도, 대만, 일본 등 부품 공장들이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 19가 급격히 재 확산하면서
공급망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제 정점을 지나는 단계로 보인다.
이제 주목할 부분은 경제정상화와 반도체칩 부족 문제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해소돼야 외국인이 귀환할 것"
BNK투자증권
"테이퍼링은 시기의 문제로 우리 또한 6월 FOMC를 계기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하향 조정돼 외국인의 매도가 동아시아에 집중될 듯"
이렇게 각 증권사 연구원들의 향후 전망을
여러 뉴스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는 시장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각자 본인의 기준에 맞는 대응만 할 뿐이죠.
지금 시장을 바라보는 저의 뷰와 비슷한
유명한 문구로 마치겠습니다.
"투자와 투기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주식 시장에 참여한 이들 대부분이 승리를 꿈꿀 때,
투자와 투기의 경계선은 모호해집니다.
큰돈을 쉽게 버는 일처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짜릿한 경험을 한번 겪고 나면 평소에는 분별 있던 사람도 무도회에 온 신데렐라처럼 굴기 시작합니다.
무도회에 너무 오래 머물면 결국 남는 건 호박과 생쥐뿐이라는 걸 신데렐라도 잘 알듯이,
미래의 현금 창출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주가배수를 형성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투기라는 것을 이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화려한 무도회의 한 순간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이 사람들은 자정 직전에 무도회를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무도회장의 시계에는 시계바늘이 없다는 것입니다."
- 워런 버핏, 주주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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